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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Dvorak (오거스트 드보락)

August Dvorak은 미네소타 글렌코 출신으로 University of Washington (UW)의 박사였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잠수함의 장교로 복무한 인물이다.

August Dvorak

Dvorak이 타자와 자판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는 당시 타자기로 타자 수업을 하던 한 교수의 질문에서 비롯된다.

"저희 학생들은 왜 4자 이하의 짧은 단어들을 칠 때 매번 실수하는 걸까요?"

타입스크립트(타자기로 친 문서)에서 흔히 실수하는 단어들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the, to, of, and, is, here, it, that, ... 와 같이 짧은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Dvorak은 타자 치는 법을 몰랐고 배워본 적도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오류에 대해 생각하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선 필기에서 오류를 범하는 주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익숙하지 않은 단어 (자주 사용되지 않는 단어)
  2. 철자가 어려운 단어
  3. 연습 부족

하지만 세 가지 이유 모두 타자기의 경우와는 연관이 없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타자기에서의 실수는 주로 the, that, it, here, ... 와 같이 익숙하면서도 너무나 간단한 단어들이었기 때문에, 개인의 연습 부족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여기서 Dvorak은 사람이 아니라 타자기의 자판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비효율적인 자판

Dvorak은 타자기의 자판을 보면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자주 사용되는 문자가 멀리 떨어져 있고, th, ph, sh, br, ec, ce, un, um, nu, ... 와 같이 주로 쓰이는 조합들이 각각 위아래 행에 자리 잡고 있어 같은 손가락이 위아래로 이동하는 횟수가 많다는 것이었다.

이런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자잘한 실수를 하지 않게 될 거로 생각하며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약 10년 후, 1936년에 드보락 자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dvorak layout1

단어마다 하나 이상의 모음이 거의 무조건 들어가는 영어이기에, 모음 다섯 개를 전부 홈 행(home row) 왼쪽에 배치했다. 그리고 조합으로 자주 쓰이는 자음(consonant) 다섯 개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왼손의 주된 움직임과 위아래 행으로의 이동이 잦았던 이전 자판과 달리, 드보락 자판은 대부분 홈 행에서 타자가 가능하다.


아래는 내가 작성한 영어 블로그의 글을 드보락 자판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때의 히트맵이다.2

쿼티 (QWERTY) 자판: qwerty heat map 드보락 (Dvorak) 자판: dvorak heat map


이렇게 효율적인 자판이라면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쓰고 있거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주류로 올라오는 데는 실패했다.

Dvorak 자판을 익히려면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학습 중에는 일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더욱이 중도 포기 또한 쉽지 않다. 새로운 자판을 학습하면서 기존 자판의 근육 기억이 사라져 되돌아가는 데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판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자판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자판을 배워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렇게까지 효율적인 키보드 자판의 필요성을 사람들은 느끼지 못했다.

"I’m tired of trying to do something worthwhile for the human race. They simply don’t want to change!" - August Dvorak

Source

Backlinks

Footnotes

  1. 드보락 자판의 초기 모습 From Typewriting Behavior via Kristina Panos

  2. @patrickwied가 만든 웹사이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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